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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관련, 채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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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나라 도학자(道學者) 주렴계(周濂溪)는 연꽃을

‘花之君子者(화지군자자)’,
즉 ‘군자의 꽃’이라 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연꽃을 사랑하는 이유를 [애련설(愛蓮說)]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연꽃이 비록 진흙 가운데 살지만 더러운 물이 들지 않고, 깨끗이 씻기었지만 요염하지 않고, 밖은 곧지만 속은 텅 비어 있고, 넝쿨과 가지가 뻗어나지 않고,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아져, 당당하면서 깨끗이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선비들도 집 주위의 천연 연못이나 정원의 인공 연못에다, 군자의 꽃인 연꽃을 정성들여 심어 놓고 자신을 닦는 본보기로 삼았지요.

호수 위의 연꽃을 보며 조선 중엽의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시 한수 같이 하시지요.

채련곡 (采蓮曲-연밥 따는 아가씨)입니다.
 

채련곡(采蓮曲-연밥 따는 아가씨)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蓮花深處繫蘭舟
(연화심처계란주)
연꽃 무성한 곳에 목란배를 매어두었네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물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수)
행여 남이 알까봐 반나절 부끄러웠네

가을의 맑은 하늘이 비치어 옥처럼 새파란 호수에 연잎이 우거져 있습니다.

그 사이에 혼자서 타는 작은 쪽배인 목란배를 매어 둔 아가씨가 있었지요.

그녀는 물 건너에 있는 그리운 임에게 연밥을 던집니다. 사랑을 고백한 것입니다.

수줍기만 한 아가씨는 혹시 누가 그것을 보았을까봐 반나절이나 부끄러워합니다.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쓰는가 하면

민간에서는
종자를 많이 맺는 연꽃을 다산의 상징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진흙 속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 연꽃을 보며 고난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청순미를 찾는 주말 보내보시면 어떨까요?